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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싫다

by Grey Hoo

이 세상에서 회사에서 하는 야근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을 한 명 꼽으라면, 아마 내가 아닐까?

내 일이 아닌 일로 이렇게까지 내 삶을 잠식당한다는 사실이, 나한테는 정말 괴로운 일이다.
나는 가능한 한 온타임에 끝내려는 스타일이지만, 여자 꼰대들만 드글드글한 이 회사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이 끊임없이 얹어진다.
성격과 맞지 않는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 나 같은 경우는 연기도 싫으니, 그냥 말 없이 일을 더 하고 앉아 있는 것이다.
그것도 꼭 오늘까지 안 해도 되는 일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야근이 적게 1~2시간 정도라 하더라도, 좋(?)소회사에 다니는 나에게 야근 수당은 아예 없고, 하루에 밥 먹는 시간을 빼고 내시간이 하루 1~2시간 남짓이라니.. 내게 거의 죽음을 선고하는 것과 같다.
그마저도 남친의 한국 방문으로 인해, 넷플릭스를 함께 보고 시간을 보내면… 내 시간은 단 10분도 남지 않는다. 쉽지 않다.

오늘 저녁에는 홍콩 여행을 간다.

어쩌다보니 짧은 여행 계획이 여러번 잡혀있다.

짧게 다녀오는 주말 홍콩 여행은 분명 즐겁고 재미있겠지만…

하지만 솔직히 나는 그냥 내 집에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편하게 늦잠 자고, 따스한 햇살에 잠이 깨어서 맛있는 점심이나 시켜 먹고 싶다.


그냥 내가 필요한 건, 지극히 평범하고 여유로운 일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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