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다가.

by 진담



마음에 쏙 드는 겨울 코트를 샀다.

아껴 입으려고 옷장에 걸어 두었다.

그 사이 겨울이 지나 봄이 되고 말았다.


혼자 슬쩍 먹으려고 붕어 사만코를 냉동실에 숨겨 두었다.

몇 달 뒤, 잊고 있던 아이스크림과 마주쳤다.


나중에 쓰려고 모셔 둔 향초는 아직 포장을 벗지 못했다.

향이 가장 좋았을 날들은 이미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아끼다 똥 된다." 말하던 할머니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마음만은 아끼고 싶지 않아 말다툼한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미안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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