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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Dec 24. 2023

[영화] 레볼루셔너리로드

크리스마스이브에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보고 적는다.


    1950년대 중반 미국 뉴욕근교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사는 젊은 부부의 삶을 다룬 영화다. 직장에서 집까지 자동차로 1시간 거리다. 우리의 인식으로 1시간 거리는 근교(수도권은 제외)가 아니다.  이 시간 거리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를 이해하기 곤란하다.


    자동차는 직장에 다니는 남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출퇴근용으로 쓰고, 케이트 윈슬렛은 아이 둘을 키우며 집안일을 하는 아내(!!!!! 요즘 기준으로 여성의 관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단어다)다. 남편은 직장 생활, 아내는 집안일을 하는 루틴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내의 파격적 제안은 파리로 이주하자는 거다. 솔깃했기에 그러마 했던 결정은 남편의 승진으로 번복하고, 아내는 셋째를 임신한다. 아내로 사는 삶에 충실하기 바랐던 남편은 출산을 바라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아내는 낙태를 시도한다. (이하 생략)


    1950년대 중반은 미국 대도시 뉴욕에서 교외화가 진행되던 시기다. 하비의 주장대로 자본순환을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여성을 교외에 가두어 두었다는 로즈의 주장도 누군가에겐, 특히 여성에겐 맞는 말이다. 윈슬렛의 죽음은 교외화가 빚은 사회 현상의 하나로 해석해야 한다. 땅덩어리가 작은 대한민국 사람에겐 해석의 틀이 필요한 영화다. 추천한 박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보내며......


오전에 부천 장모님과 오후엔 공주 어머니와 밥을 함께 먹느라 운전을 오래 한다. 애들은 친구 만나러 나가고.  그렇게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낸다.








2022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써 둔 페이스북 글이다.

오늘 세종에서 부천으로 이동하며, 영화 이야기를 옮겨둔다.

오늘은 2023년 크리스마스이브다. 지난해와 같은 동선을 따라 처가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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