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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Feb 21. 2024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원제 : 孤獨のチカラ

   브런치에 검색하니 여러 사람이 읽었다.

   김정운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가 멜로 영화라면,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포르노그래피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과 함께 골라 주문한 책이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었던 느낌이 글로 표현돼 있다. 저자가 경험에서 독자에게 주려는 것이 무엇인가가 명확하게 보여 쉽게 읽는다. 프롤로그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혹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하게 키우는 시간을 좀 더 갖자고 한다. 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지적인 생활이야말로 누구나 경험해야 하는 ‘혼자 있는 시간’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혼자 있는 시간은 기회가 오는 순간이다. 혼자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혼자만의 시간에 무엇을 할까? 혼자만의 시간이 어떤 변화를 이끄는가?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째야 하는가? 등에 대해 경험을 나눠준다. 저자가 꼭 하고픈 얘기는 밑줄을 그어 놓아 읽으며 밑줄을 긋지 않아도 된다고 추측했다. 그래도 메모한 양이 많다.     


   고독한 시간에 책을 읽고 저자에게 몰입한다. 고독을 극복하면서 단독자임을 자각할 수 있었고, 오로지 혼자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더란다. 단독자(單獨者)는 키르케고르의 개념으로 자유와 주체성을 가진 존재다.

적극적으로 혼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 함께 있다고 다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친구와 떨어져 각자 자신과 마주하면 함께 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신과 마주하는 일대일 대화가 중요하다. 
○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지 마라. 스스로 기대하는 힘, 저자는 자기력(自期力)이라 부른다. 자기력 에너지가 높으면 높은 기대치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는 동시에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을 기른다. 삼단 발사 로켓처럼 과거의 나를 분리하면서 높은 곳을 향해 간다. 
○ 남의 인정이 독이 될 수 있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세상에서 바라보는 나는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에게 “현실을 직시하라”, “성과를 내라”라고 주문했다 한다.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은 스스로 단련하는 시간이나 에너지를 기술로 전환하는 시간으로 파악해야 한다. 고독한 시기에 자신을 단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필요하면 언제든 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 상대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절대적으로 평가해라. 재능이 많은 사람일수록 혼자일 때 자신이 이루어야 할 세계에 대해 생각한다. 
○ 끝까지 나를 믿어 줄 사람은 나뿐이다. 인간의 강인함은 단독자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고독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떠한 시련에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 
○ 중요한 순간에는 관계를 끊어라. 인생에는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교제를 완벽히 끊고 하고 있던 일도 철저히 정리하여 생활 전체를 점검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모든 시간을 온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고독에 직면하면 강해진다.” 
○ 혼자 잘 설 수 있어야 함께 잘 설 수 있다. 
○ 세상과 거리 두기가 필요할 때가 있더라. 호흡할 때마다 ‘삶에서 죽음으로’ 반복하여 떠올리며 지금 살아 있는 세상과의 거리감을 느껴보라.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만의 시간---

○ 지금 자신의 상태부터 파악하라. 자신을 돌아보고 교양을 쌓고 일기를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마음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내관’ 하라. 쓰는 작업은 내면을 파고드는 드릴이 된다. 책을 읽으라면 10년 후의 인간적인 매력에 차이가 생긴다. 반복적으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면 명확해진 꿈과 자기 생각이 자기 안에 깊이 뿌리내린다. 이것이 일기의 힘이다. 
○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기술은 ‘눈앞의 일에 집중하기’, ‘원서를 읽거나 번역해 보기’, ‘독서에 몰입하기’를 추천한다. 
○ 자기 긍정의 힘을 키워라. ○ 버려야 할 감정은 빨리 흘려보내라.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되뇌면 그것은 자신을 상처 내는 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을 능숙하게 표출하면 마음에 쌓인 것이 해소되기도 한다. 말이 마음속의 더러움이나 응어리를 흘려보내는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 마인드 컨트롤로 안정을 유지해라. 마음 둘 곳이 없어 괴로울 때는 지금 자연의 품에 안겨 있다고 상상하자. 고독하지만 풍요로워질 수 있다. 혼자라는 것을 긍정하고 자연의 이미지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면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 생각의 균형을 잡아라. 지나치게 한가하면 우울해질 수 있다. 나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재충전하라.     


혼자인 시간이 가르쳐주는 것들---

   떠날 수 있는 용기. 걷기도 방법의 하나다. 책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독서를 통해 과거에서 오늘의 답을 찾아라.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라. 혼자 있을 때 볼 수 있는 것을 본다. 혼자 있는 것의 힘은 비약적인 성장을 위한 조건이다. “현재 나의 고독을 확실하게 음미하여 거기에 침잠하자. 이것은 깊은 의미를 진 고독이다. 혼자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생의 근원이다.” (하야지 다다오 『나의 생명 밝은 달빛에 불타오르고』 중에서)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하여---


   한계를 알아야 가능성을 알 수 있다. 선에서 죽음은 언제 어느 때 일어나도 괜찮은, 삶의 연장선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선의 깊이는 삶과 죽음을 함께 인식하는 것에서 생겨난다. 풍부해진 감정을 이용하라(이별 후에). 이해해야 이해받는다. 언제든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의식을 가져라. 익숙한 것과 단절하라. 성장하려면 적어도 한 번은 익숙한 지점에서 빠져나와 그것들과 단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혼자인 시간은 피할수록 더 괴로워진다. 고독을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여라. 교양은 고독에 대한 처방전이다. 고전에 의지하라. 어른의 독서는 인간의 근본적인 고독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레슨인 셈이다. 독서에 익숙해지면 고독에 짓눌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정운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가 멜로 영화라면,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포르노그래피다. 요즘 내게 딱 맞는 책이다. 친구들과 말썽이 생겨 괴로워하는 애들을 보고 조언하기에 딱 좋은 책이기도 하다. 아내에게도 권해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2015년 7월 초판 1쇄를 찍었고, 나는 12월 초판 39쇄, 본문 215쪽 분량으로 위즈덤하우스에서 내놓은 것을 읽는다.     


P.S. 2016년 2월 21일 일요일에 쓴다. 책은 2023년에 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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