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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Mar 30. 2024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부제가 ‘고수들의 미니멀 독서법’으로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는 경제경영서로 보이는 독서법 책이다.     


독서에 대한 오해와 진실(우리는 그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책을 읽어 왔다)
빨리 읽지 말고 천천히 읽어라(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전체를 보지 말고 부분을 보자(아주 사소한 것에서 탁월함을 발견하는 비결)
결과를 보지 말고 원인을 보자(숨겨진 성공의 광맥, 센터 핀을 찾아 밑줄을 그어라)
같음을 따르지 말고 다름을 만들자(시대를 읽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라)
내용을 읽지 말고 배경을 읽자(책에서 진주를 발견할지 돌을 발견할지는 각자가 결정한다)
승자들은 책에서 교양과 지혜를 얻는다(밑줄, 그을수록 좋은 문장을 발견하는 힘이 강해진다)    

 

   책에 관해 이야기할 때,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이야기해야 한다. 서평은 책을 읽은 사람이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추려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지, 단지 내용을 요약해 적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를 설명한다. 책의 내용이 아니라 나의 변화에 대해 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책이 다룬 영역과 종류에 따라 일부분을 보아도 얻을 것이 있을 때도 있다. 부분 읽기는 맥락을 놓치기 쉽다. 특히, 역사 분야가 그렇다. 새로운 발견이나 도움이 되는 부분, 그리고 내 생각과 다른 부분에 밑줄을 그었을 때 그 깨달음이 성장의 양식이 된다.


   책 한 권의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밑줄 그을 만한 책 ‘3권을 고르면 된다. 한 주제로 30권 정도 읽는다면 전문가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 주제를 좁고 깊게 공부해야 하는 목적도 보인다. 무작위로 책을 읽기보다는 관련성을 따라 연쇄적으로 독서를 ‘수평전개’해 가는 편이 유기적인 독서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좌절에는 장점도 있다. 읽을 수 있는 부분까지는 읽었기 때문에 무엇을 모르는지가 명확해진다. ‘어느 작가의 책 4장 196쪽까지 읽었는데 아무리 읽어도 00에 대해서 모르겠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거기에 밑줄을 그으면 된다. 이 한 줄로 인생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전문가나 선배에게 물어본다.


   김위찬과 르네 마보안이 공동으로 저술한 <블루오션 전략>은 경영자나 관리자들이 읽고 전략을 도입한다. 블루오션 전략은 플레이어가 밀집된 기존의 레드오션을 벗어나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에서 상품을 제조해 이익의 폭을 최대로 늘려가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찾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략에도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그 어떤 시장도 계속 블루오션일 수는 없다는 단순한 진리가 그 핵심이다.


   “관리자는 조직이나 부하를 보는 데 집중하고, 리더는 미래를 보는 데 집중한다.” 관리자가 될 나이인 40대에 조직이 구성과 운영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기준으로 부하를 바라보고 성과를 요구한다면 실패한 관리자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부하의 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나를 준비하는 일이다. 독서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


   “책 읽기에서 센터 핀(볼링장에서 맨 앞에 있는 핀이다)을 찾아 밑줄을 그어라.” 승자는 남이 하는 것을 따라 하지 않는다. 나만의 필터로 나만의 메시지를 찾아라. 독서는 다른 사람과 ‘차이’를 만드는 작업이다. 내 전문 분야의 지식에 깊이를 더하는 것만이 아니라 관련성이 없는 분야를 공부해 이 둘을 합친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게 되고 경쟁 우위를 발휘할 수 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현실에 접목하기, 자기 분야의 책만 읽으면, 폭넓은 지식과 지혜를 쌓는데 제약이 생긴다. 세상을 보는 시야도 좁아진다. 시대가 원하는 가치관 안에서 차이점을 만들어라. 컴퓨터는 데이터를 가지고 결과 분석은 할 수 있어도 그 결과를 초래한 원인을 만들어 내거나 통찰하지 못한다. 통찰은 양적인 데이터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질적인 데이터를 함께 가진 인간이 통찰할 수 있다.


   독서는 배움이다. 배움이란 다른 세계의 것을 받아들여 나의 세계에 적용해 어떤 성과를 내려고 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괜히 샀다는 것은 무능한 거다. 베스트셀러를 얕잡아 보는 사람들이 있다. 베스트셀러는 변해 가는 시대를 알아챌 수 있는 신호를 담고 있다. 많은 일반인이 사서 보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는 책의 수준이 낮다고 저평가하고 읽지 않는다면 배우기 좋은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만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본다.


   승자들은 책에서 교양과 지혜를 얻는다. 지혜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유대인) 다양한 책을 읽고 밑줄 친 좋은 내용이 내 안에 축적되어 가면 연쇄 독서의 즐거움을 이해할 수 있다. 교과서는 책 한 권에 해당 분야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기에 기본적으로 올인원이다. 고전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멀리하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경쟁 우위를 얻기 위해서는 읽어야 한다. 고전의 사례는 현대에 맞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내 경우라면 어떨까?’라고 ‘변환해서 대입’하는 힘이 생긴다.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바꾸어 봐야 한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 자신이 느끼는 절대평가로 평가해야 한다.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는 비즈니스 북스에서 2017년 11월 25일 1판 1쇄로 나온 거다. 28일에 읽는다. 박웅현식 슬로우 리딩을 예상하고 구입했으나 빗나갔다. 경제경영을 다루는 독서법 책이다. 저자는 출판기획자 도이 에이지다.     


P.S.  2017.11.29.(수)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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