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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장편소설

by 노충덕

「천사의 부름」은 1974년 프랑스 태생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라디오에서 소개되는 것을 기억해 두었다.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라는 뮈소에 대한 평가가 멋지다. 프랑스 영화가 그러하듯 프랑스 작가의 소설이라 끝부분에서 헛헛함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영화보단 덜하다. 토요일을 즐겁게 보내게 해 준 로맨틱 스릴러 「천사의 부름」을 쓴 기욤 뮈소 땡큐다.


소설의 전반부는 맬로 영화를 보는 듯했고, 후반부는 스릴러를 보는 듯했다.


1부 : 고양이와 쥐

뉴욕 JFK 공항 혼잡한 식당 하늘의 문. 돈 많고 매너 있는 남자 라파엘을 따라 뉴욕에 놀러 온 파리의 플로리스트 매들린. 불타는 사랑으로 아들 찰리를 낳아 행복했던 이혼녀 프란체스카의 전남편 조나단. 이 둘이 부딪혀 쏟아진 소지품에서 기종이 같았던 휴대폰이 바뀐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각자의 삶의 터전인 파리와 샌프란시스코에서였다.

휴대폰을 통해 서로의 과거를 알게 된 두 사람

매들린은 전직 맨체스터 북동부 치탬브리지 경찰서의 유능한 여경.

조나단은 미슐랭가이드에 수년간 이름 올린 셰프.


2부 : 앨리스 딕슨 사건

1부가 현실의 멜로였다면, 2부는 휴대폰을 통해 알게 된 과거에서 다시 시작하는 스릴러의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조나단은 매들린의 휴대폰 정보를 통해 앨리스 딕슨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죄책감에 자살을 시도했었고, 고교 시절 첫 키스를 나눴던 치탬브리지 조폭의 대부 대니 도일의 도움으로 파리에서 플로리스트로 살아가고 있다.

삶에 대한 희망을 접었던 조나단은 우연히 프랑스에서 이미 죽은 앨리스를 만났고, 앨리스가 냅킨에 써준 글(빅토르 위고의 말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우리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에서 희망을 얻고, 종료된 앨리스 사망 사건의 의혹을 풀고자 시도한다.

매들린은 조나단을 만나러 샌프란시스코로 가고, 조나단은 매들린을 만나러 파리에 왔다. 꽃집과 식당이 모두 휴가. 매들린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날아가고, 조나단은 샤를 공항에서 뉴욕으로 날아간다.


3부 : 하나가 된 두 사람

3부는 스릴러다.

쥴리어드 음대에 다니는 앨리스가 납치되어 햇빛이 들지 않고 썩은 내가 진동하는 지하에 갇히고 주위에는 쥐만이 가득하다. 조나단은 프란체스카를 만나 이혼 사유였던 그녀의 외도가 진실이 아님을 알게 되지만 마음은 변화가 일지 않는다.

매들린과 조나단은 위트섹(WIT SEC 미 연방 정부의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따라 대니 도일과 앨리스가 미국에 왔고 그 과정에서 멕시코 마약 거래상에 대해 증언하기로 했으며, 이 때문에 대니 도일의 딸 앨리스가 납치됐음을 알게 된다.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앨리스는 약과 수분을 주기적으로 섭취하지 않으면 심장 발작이나 이상으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조나단과 매들린은 대니 도일을 보호하는 블라이스가 마약 밀매 조직에 매수됐고 앨리스를 납치한 것을 알게 된다. 눈이 펑펑 내려 차가 다닐 수 없는 뉴욕 거리에서 앨리스의 꺼져가는 심장을 찾으려 헤맨다.

이런 상황에서도 과거 자기 모습과 닮은 앨리스를 구해야 한다는 매들린의 일념은 감춰둔 전직 경찰의 판단과 행동을 끄집어내고.


에필로그는 매들린과 조나단이 주인공인 맬로로 돌아온다.

한마디로 참 재미있다. 작가가 우리 나이로 40에 쓴 소설이라서일까. 번역이 요즘 입맛에 맞아서인지.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파리, 바하마, 치탬브리지, 프랑스 남부 앙티브 등등 여러 곳에서 펼쳐지는 로맨틱 스릴러 「천사의 부름」은 밝은 세상에서 2011년 12월에 초판이 나왔고, 나는 본문 475쪽으로 2014년 2월 초판 14쇄로 발행된 것을 읽었다.

기욤 뮈소의 팬일 될 것 같다. 천사의 부름은 운명이란 의미.


P.S. 2014년 6월 29일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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