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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Nov 30. 2024

구토

장 폴 샤르트르

P.S. 2012년에 읽고 답답했음을 고백하는 메모를 공개하는 까닭은, 독자가 모든 책을 읽거나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2012년 10월 18일

Jean Paul Sartre가 지은 소설 구토를 읽었다.     

끝까지 읽지 않았다. 해 하려고, 그만둘까 말까 망설이다가 328쪽이 끝인데 200여 쪽만 정독하다가 나머지는 술렁술렁 책장을 넘겼다. 끝까지 정독하다가는 돌아버릴 것 같았다. 작품해설을 보니 이 작품이 샤르트르 실존주의의 대표작이라는데 여러 논란이 있다. 정독을 포기한 나에게 위안이 된다.     


소설이 줄거리가 없다. 스토리가 없다. 이런 걸 소설이라고 하다니     

내가 무식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재미는커녕 이해조차 어렵다. 왜 이 작품이 그렇게 유명세를 타야 하는 것인가?     

불란서 영화의 끝이 아리송하여 다음 신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여운처럼…….     

하지만 그의 삶만큼은 높게 평가한다.     

노동자를 위해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냉전시기 헝가리에 밀고 들어온 스탈린을 비판하고 카스트로와 게바라를 만나는 등의 좌와 우를 넘나드는 삶으로 프랑스 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그의 삶! 그의 장례식에 5만 명이 운집했다는 사실.   


P.S. 수년 후 다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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