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지음

by 노충덕


올해 노벨 문학상을 타기로 된 캐나다의 단편 소설 작가 앨리스 먼로 Alice Munro의 작품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을 읽다. 文史哲을 생각하면서 그해 노벨 문학상 수상작 정도는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월 말에 읽은 [행복한 그림자의 춤]에 이어 선택한 것이다.


9편의 단편 소설집이다.

-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 물 위의 다리

- 어머니의 가구

- 위안

- 쐐기풀

- 포스트앤드빔

- 기억

- 퀴니

- 곰이 산을 넘어오다.

여러 단편을 통해 캐나다가 영연방의 하나로 영국, 아일랜드, 아이슬란드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부터 건너온 이민자들이 어우러져 사는 다문화 사회임을 알게 된다. 태평양 서안의 밴쿠버부터 동쪽의 온타리오주까지 소설의 배경이 되지만 정작은 조그만 시골에서 일어나는 살아가는 이야기 들이다.


블리자드라고 표현하지 않지만, 때로는 겨울의 강한 바람과 매서운 추위, 많은 눈이 등장하고, 봄의 늪지와 1900년대 전반의 세계대전과 전쟁 후 급하게 건설된 서민 주택의 구조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배경이 된다.

현재의 캐나다는 선진국이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시대적 배경(1900년대 전반) 속에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결혼해서 삶을 만들어가는 고달픈 인생이야기도 있고,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꿈꾸는(?) 일탈 아닌 일탈을 추억하는 황혼기의 이야기, 배다른 자매의 사랑과 우애, 이혼과 재혼으로 고통받거나 그 고통 속에서 나름대로 살아가는 이야기 등등이 실려 있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소녀의 성장 소설에 가깝다면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은 인생 중후반의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삶에 지쳐 살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들


마지막 단편 소설인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황혼기에 사는 부부(그랜튼과 피오나)의 일탈과 사랑, 언젠가 나도 가게 될지 모르는 요양원에 아내를 두고 온 사내의 심적인 고통과 사랑이야기다.

언론과 출판사의 평대로 삶을 토대로 제대로 쓴 단편소설이다. 북미의 체호프라는 별칭이 격에 맞는지는 모르지만 부담 없이 쉽게 읽으면서 소설 속에 빠져들게 한다.

주말, 특별한 약속이나 밀린 일이 아니라면 권해도 욕먹지 않을 듯하다. 아무래도 20대보다는 40에서 50대 이상에게 더 어울리는 단편소설이랄까. 그렇게 생각한다.

건강하게 살자.


문학에디션 뿔에서 2007년 5월 5일 초판 1쇄로 펴낸 것이니, 출판사에서는 이 작품이 노벨문학상을 타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작품을 보고 번역한 것이리라.

본문 437쪽이다.


P.S.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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