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고 맑은 몸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손이 눈으로 가고 안경을 벗어 닦아 본다.
눈은 점점 자주 침침하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50권 서평 중에 10편을 읽었을 뿐이지만
꼭 사 읽어야겠다고 메모한 책이 네 권이니 말이다.
독서가에게 사 읽고 싶은 책을 찾아내는 일은
애연가가 담배를 한 보루 사들어 귀가하는 것만큼이나 든든하다.
읽기 시작한 책은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문과 출신으로 코스모스, 종의 기원, 과학혁명의 구조, 프린키피아, 생명이란 무엇인가,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등을 읽었다는 자만은 근거 없음을 확인한다.
메모한 책 네 권
『원더풀 사이언스』
『다윈의 식탁』
『개미제국의 발견』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