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

김욱 지음

by 노충덕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


2018년 1월 말일 일산에서 발행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은 책을 읽는 사람보다 책을 쓴다는 사람이 많단다. 1권의 책이 서점에 나오기까지 출판사가 작가에게 투자하는 돈이 중형차 1대 값인 2천에서 3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일주일에 서너 개 원고를 검토하며, 하루에 100권이 출판시장에 나온단다. 글을 쓰는 사람의 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읽는 사람도 줄어든단다. 출판사 대표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서점에 가서 네댓 권씩 사다가 읽는다고 했다. 사업가이기보다 독서가로 보는 게 좋겠다. 좋은 책 여러 권을 소개하고, 헤어지며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와 <생존 매뉴얼 365>를 선물로 주신다.


<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 저자는 김욱으로 30년간 기자 생활과 현재 칼럼니스트이자 일어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책을 낸 2014년에 85세였으니 올해 89세다. 오랜 경험에서 우려낸 책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결론은 ‘내 곁에 있는 책이 나를 말해 준다.’는 것이며, 베스트셀러만, 읽지 마라는 고언이다.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며 베스트셀러를 읽지 말아야 할 이유를 나열한다. 읽은 책이 삶이 되며 읽고 끝나는 것은 독서가 아니란다. 공감한다. 베스트셀러에 농락당한다며, 얼굴이 예쁘다고 마음까지 예쁘지는 않다, 베스트셀러는 플래시보 효과를 본다, 진주는 진흙탕에 떨어져도 빛을 잃지 않는다며 좋은 책을 읽으라 한다. 오만한 작가들의 사기행각이라며, 작가는 맛을 감추기 위해 소스를 뿌려준다, 자기 계발서를 읽고 성공했다고 말하는 자기 계발서 저자는 없다고 단언한다. 베스트셀러는 사유의 여행을 방해한다, 서점에는 붕어빵만 있다, 10%의 독자가 베스트셀러를 만든다, 진짜 책은 희귀종을 찾기보다 어렵다, 준비되지 않은 작가들을 피하라 조언한다. 읽다라는 동사에 머무르면 독서가 아니다. 상상력을 불러오고, 대화할 수 있으며, 우리에게 인생을 돌려주는 책을 고르란다. 이정표 없는 독서는 이제 그만하고 목표를 갖고 독서하며, 평생토록 간직할 많지 않은 책을 찾으란다. 글자를 읽는 사람은 독자가 아니란다. 책이 나를 위로하게 만든다며 독서의 의의를 밝힌다.


책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지 마라. 책 읽기의 기본 바탕은 철학이다. 삶의 보람, 행복, 기쁨, 위안, 반성, 정의로운 분노를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수단이 아니다. 책 읽기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책은 나를 보필하는 신하다.’ ‘포병장교였던 톨스토이는 전쟁이 한창인 참호 안에서 생애에 가장 많은 책을 읽었다고 고백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더 하지 말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쉽게 써서 술술 읽을 수 있다.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는 모아북스에서 2014년 11월 초판이 나왔다. 분량은 285쪽이다. 어제 고양 버스터미널에서 차를 기다리며 90분, 오늘 만보 걷기를 마치고 읽었다.


P.S. 2018.2.1.(수)

P.S. 저자 김욱은 2023년 베스트셀러였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리커버)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을 옮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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