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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을 쓸 때 기준 삼는 나만의 교과서

강유원 지음

by 노충덕

5년 전에 페이스북에 써두었던 글이다. (2020년 9월 17일)

그때보다 몇 발자국을 내딛었는가 되돌아 본다.


책을 읽는다.

볼 수 없고, 보아도 알지 못했던 세상을 본다.

양 변을 여의고 평정을 누리고 탄력있게 회복할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봄에 산 책 「책 읽기의 끝과 시작」(2020. 4월 초판본.아직 다 읽지 않음)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한다.

첫째, 내 책이 부끄럽다. 시답지 않은 책을 냈구나. 나는 下手다. 下手라는 걸 깨닫는다.

둘째, 「책 읽기의 끝과 시작」과 같은 책을 쓸 수 있으면 원이 없겠다. 앞으로 10년을 더 공부하고 독서해야 한다.

본문 491쪽 분량이다. 부록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서평이 약 150쪽 분량으로 딸려있다.

서평이 150여 쪽이라니……. 15쪽이라면 쓰겠지만, 150쪽이라니.

집중력을 갖고 책을 많이 읽는 최 교장님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제는 책을 읽으면 좋은 책인지 아닌지는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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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끝과 시작」 목차


제1부 어떻게 읽을까_책에 접근하는 방식들

1. 책읽기의 출발점, ‘주제 정하기’ : <성경 읽는 법—신자와 비신자 모두를 위한 짧고 쉬운 성경 안내서>

2. 책의 배경이 되는 ‘저자 파악하기’ : <페르낭 브로델>

3. 책을 구성하는 ‘표지와 차례 분석하기’ : <사라진 권력, 살아날 권력>

4. 책의 성격을 짐작하는, ‘서론 및 헌정사 읽기’ : <중국 사유> / <군주론>

5. 본문을 부분적으로 읽는, ‘단면 자르기’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6. 거리를 두고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 <전략>

7. 사실들에 대한 ‘입장연관성 갖기’ : <존 F. 케네디의 13일—쿠바 미사일 위기, 거짓말, 그리고 녹음테이프>

8. 다른 관점에서 ‘다시 읽기’ :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 <역사란 무엇인가>


제2부 어떻게 쓸까_서평의 여러 형식들

1. 서평의 종류와 기본 형식 : <안쪽과 바깥쪽>

2. 한 권의 책에서 특정한 내용을 뽑아 쓰는 ‘주제 서평’ : 체제는 무형의 이념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수양제>

3. 여러 권의 책들을 하나의 문제의식으로 엮는 ‘주제 서평’ : 세상의 악은 누구의 책임인가, 신정론 또는 변신론 <디트리히 본회퍼> + <욥기> + <오레스테스이아 삼부작> + <국가 ∙ 정체>

4. 일차 문헌에 대한 해제, ‘역자 후기’ : <공산당 선언> /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5. 테제가 있는 ‘논고’ : 근대적 서사의 보여 주기 또는 상술 <소설과 카메라의 눈> / 신화神化의 서사시 <정신현상학>의 한 독법讀法을 위한 서설


제3부 시대를 읽는 주제 서평들_근대와 정치, 그리고 인간

1. 세계의 궁극목적과 역사 : <역사철학 강의> + <다이쇼 데모크라시 정신의 한 측면>

2. 근대의 정치 : <코스모폴리스> + <홉즈의 이해> + <신학-정치론> + <지나간 미래>

3. <논어>와 정치 : <공자와 논어> + <고대 중국의 글과 권위>

4. 열린 지향점으로서의 이념과 독단 : <적군파> / <약속된 장소에서>

5. 정치의 맥락 : <정치와 비전 1>

6. 사상의 사회적 물적 기반 : <고고학 증거로 본 공자시대 중국사회>

7. ‘온화한 상업’ : <열정과 이해관계>

8. 근대 국가의 균열 지점 : <파르티잔>

9. ‘발칸화’에 대하여 : <발칸의 역사>

10. 사회과학의 개념과 현실 : <근대 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

11. 전환기의 정치 사상 : <건국의 정치> + <한국의 유교화 과정> + “서학 도입을 둘러싼 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갈등

12. 이백 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 :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13. 동학, 이단과 이교의 갈림길 : <이단의 민중반란>

14. 해방공간의 사상과 현실 : <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

15. 일본의 근대와 천황 의례의 발명 : <화려한 군주>

16. 일본의 근대화와 군대 : <일본의 군대>

17. 일본의 근대화와 관료제 : <제국의 기획>

18. 한 인간이 겪은 근대 일본의 전쟁 : <일본 양심의 탄생>

19. 전쟁을 지배하는 기술 : <참호에 갇힌 제1차 세계대전>

20. 나치와 대중, 그리고 평범한 사람 :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 <나치의 병사들>

21. 히틀러를 읽는 법 : <하우투 리드 히틀러> + “히틀러 신화”

22. 정치적 인간의 탄생 : <식민지 청년 이봉창의 고백>

23. 근대의 이면, ‘인간 실존’ : <쇠얀 키에르케고어>


[부록] 아주 긴 서평_<장미의 이름> 읽기


P.S.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써내는 목표로 삼는 교과서다.

작년 출판한 졸작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3부는 <책읽기의 끝과 시작> 2부의 2. 3을 기준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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