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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by 노충덕

피로사회


피로사회는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인 한병철이 2010년에 독일에서 발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2012년에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사회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현대 사회를 비판한다. 한병철의 피로사회라는 개념은 공동사회, 이익사회로 구분했던 독일의 현대사회 연구의 가치를 떨어트렸다.

새로운 시각에서 사회를 구분한다. 그는 사회를 규율사회와 성과사회로 구분하고 현대를 성과사회로 진단한다. 성과사회를 특징짓는 단어가 인센티브, 이니셔티브, 모티베이션 등이며, 명령, 복종, 금지라는 단어는 규율사회에서 나타나는 단어다. 20세기 끝없는 성과주의 시스템에서는 할 수 있다는 긍정성이 과도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과주의 사회에서는 부정, 저항, 머뭇거림이란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이는 부적응이나 실패를 의미한다. 너도나도 불나방처럼 성과를 향해 달려드는 이런 사회를 피로사회라 정의한다. 한병철은 “피로사회는 자기 착취 사회다. 피로사회에서 현대인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끝없는 성장, 긍정을 추구하면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개개인이 모두 자기가 알아서 죽을동말동 일한다는 것이다. 일중독, 워크홀릭, 저녁이 없는 삶, 해체되는 가족 등이 우리가 사는 사회가 피로 사회임을 증거 한다. 우울증 환자, 히끼꼬모리, 사회적 루저가 숫자로 잡힌다.

해결방안으로 내놓은 단어가 ‘심심함’과 ‘분노’다. 성과사회를 이겨내라고 한다. 여유롭게 일과 삶을 바라볼 때 집중할 수 있으며, 정의에 반하는 일에 분노해야 한다는 말이다.

동아시아를 통한 서양 문화의 비판이라며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문화 비판이라고 평가한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한병철의 피로사회를 평가한 문장이다.


P.S. 2014년 9월 29일 오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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