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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Sep 22. 2023

피로사회

한병철

   사회를 어떻게 보느냐는 문제의식에서 현대 사회를 비판한다. 한병철의 <피로 사회>는 공동사회, 이익사회로 구분했던 독일의 현대 사회 연구의 가치를 잊으라 한다.      


   새로운 시각에서 사회를 구분한다. 그는 사회를 규율사회와 성과사회로 구분하고 현대를 성과사회로 진단한다. 성과사회를 특징짓는 단어가 인센티브, 이니셔티브, 모티베이션 등이며, 명령, 복종, 금지라는 단어는 규율사회에서 나타나는 단어다.

   20세기 끝없는 성과주의 시스템에서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성이 과도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성과주의 사회에서는 부정, 저항, 머뭇거림이란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이는 부적응이나 실패를 의미한다. 너도나도 불나방처럼 성과를 향해 달려드는 이런 사회를 피로 사회라 정의한다. 한병철은 “피로 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다. 피로 사회에서 현대인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끝없는 성장, 긍정을 추구하면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개개인이 모두 자기가 알아서 죽을 둥 말 둥 일한다는 것이다. 일 중독, 워크홀릭, 저녁이 없는 삶, 해체되는 가족 등이 우리가 사는 사회가 피로 사회임을 증거 한다. 우울증 환자, 히끼꼬모리, 사회적 루저가 숫자로 잡힌다.     

 

   해결방안으로 내놓은 단어가 ‘심심함’과 ‘분노’다. 성과사회를 이겨내라고 한다. 여유롭게 일과 삶을 바라볼 때 집중할 수 있으며, 정의에 반하는 일에 분노해야 한다는 말이다.     


 동아시아를 통한 서양 문화의 비판이라며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문화 비판이라고 평가한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한병철의 피로 사회를 평가한 문장이다. 

    

사족이다. 128쪽에 불과한 분량이지만 문제의식과 사회를 보는 안목이 또렷하다.

<시간의 향기>를 먼저 업로드해야 하는데....... 조급증과 건망증의 조합이 빚은 참사다.


2014년 메모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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