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

by 노충덕

허풍떨기


두 밤을 자고 세 번째로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해를 따라 서쪽으로 간다.

인생이 잘 풀리던 때가 있었다.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였고, 덕분에 자료를 만들고 강의를 하면 월급 말고도 들어오는 돈이 적지 않았다. 몇 달을 모아 아내에게 허풍을 떨었다. 연애 시절(당시엔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이다)에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노라 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를 주마간산 훑듯이 2주간 다녀왔다. 아마도 20년은 다 돼가는 추억이다. 잘 나가는 남편 덕에 다녀오는 거라고 으스대는 기분이었다.


두 번째는 선후배, 친구와 넷이 자유여행으로 유럽을 돌아다녔다. 런던 시내를 걷고, 파리 라데팡스와 루브르 박물관, 로마 시내를 걷고, 베네치아의 시궁창도 들여다보고, 스위스 융프라우, 제노바, 루체른 등등. 너무 아껴 쓰고 온 것이 후배에게 미안함으로 남아 있는 자유여행.


정년을 앞두고 장기 재직 휴가를 얻은 아내가 튀르키예에 같이 가지고 꼬시는 바람에 연차를 내고 가기로 했다. 작년 이맘 때 먼 나라로 가신 어머니 덕분에 차례를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집안의 허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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