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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Nov 02. 2023

불편함


 불편한 것들을 모두 참고 살면 안 되겠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참고 인내할 수 있는 사소한 상황들까지도 모두 불편함으로 치부하다 보면, 결국에는 이런 감정들의 노예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과거 직장 생활을 할 때, 하루에 겪는 대부분의 일들을 불편함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었다. 직장 동료에 대한 불편함. 업무에 대한 불편함.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불편함 등, 옆에 있으면 우울함이 옮을 정도로 그 사람은 불편한 것들을 쉴 새 없이 나열했다.


 그의 불만이 계속되자 상급자는 직장 내의 규칙을 바꾸거나 업무량을 조절하는 등의 배려를 해주었는데, 이런 노력에도 그는 감사를 말하기는커녕 곧장 다른 불편함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런 태도 때문인지 사람들은 서서히 그를 문제아로 여기기 시작했고, 마주치는 사람마다 얼굴을 찌푸리게 되었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불편함이 습관이 되면, 지금 닥친 불편함이 해결되어도 어차피 또 다른 불편함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지금에서 떠올리는 것이지만, 행복은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는 걸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불편한 것을 해결하거나 피하는 것도 행복해지는 길이 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행복이란, 불편함을 다르게 볼 줄 아는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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