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계절이 왔다. 하얗게 김이 서린 창문을 손으로 쓱쓱 닦아보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시린 날이 오면 사람은 두 가지를 찾게 된다는 사실을.
따뜻함을 지니고 있는 것 혹은, 따뜻함을 지켜줄 수 있는 것.
나는 옷깃을 여미며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이 중 어떤 특성을 지닌 사람인가를.
어김없이 돌아오는 겨울처럼, 사람에게는 매번 시린 계절이 찾아온다. 나는 그런 순간에 누군가에게 떠올려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이 시려도 찾게 되지 않는 존재는, 이미 온기를 잃었다는 뜻이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