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바쁘게 사는 것에 익숙했을 때에는 가끔씩 찾아오는 정적이 불안했었다. 그럴 때면 보통 '쉬면 안 돼. 지금 빨리 무언가를 해야 해.'라면서 자신을 부추긴다거나, '내가 지금 무언가를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애써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하등 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에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그 시간을 보내면 될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시기는 지나갔고, 그 이후에 오는 결과들은 나에게 새로운 해답을 남겼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노력 덕분에, 내가 조금 쉬어도 되긴 하겠구나.'라는 믿음.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 삶은 그럭저럭 잘 흘러가는구나'라는 의연한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