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면 발걸음이나 행동이 조금씩 느려진다. 하지만 그 느림으로 인해서, 변화를 바라보는 감각은 더욱 민감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전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계절의 변화가 보이고, 떨어지는 이파리의 개수가 보이고, 서툴게 지나쳤던 지난날의 아쉬움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면 흐르는 세월은 우리의 발걸음을 둔하게 만드는 대신, 주변에 흐르는 시간들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