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아픔

by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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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코피가 났다. 요즘은 알 수 없는 일들로 이런 생채기가 많이 생긴다. 살짝 긁힌 느낌만 들었는데 피가 나고, 주변을 잘 살폈는데도 튀어나온 모서리에 정강이를 찧을 때가 많다.


어린 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덜 다치고, 덜 아플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니, 몸이 회복되는 속도도 느리고, 피부의 탄력도 적어서 다치는 일이 예사가 되었다.


어른이 되면 이렇게 더 쉽게 다치고, 더 아프기만 한데 왜 나는 티를 내려하지 않을까? 그것은 성장하면서 주변의 어른들의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내 나이에는 마땅히 그랬기에. 그것이 내가 어른으로서 닮아가야 할 모습이기에. 나는 그들이 내게 보여준 방식대로 그냥 이렇게 무던하게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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