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고 있다.

by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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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자르다 보면 가끔씩 툭툭 끊어지며 잘릴 때가 있다. 반쯤 잘린 채로 저 멀리 날아간 손톱을 보고 있으면 과거에는 수분기가 가득해서 말랑말랑하던 손톱들이 어느새 기운을 잃었구나 하는 생각들도 들고, 손톱뿐만 아니라 내 하루도 마치 평상에 말려둔 무말랭이처럼 점점 말라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이 마냥 슬프지는 않다. 무말랭이도 무말랭이만의 질기고 딱딱한 맛이 있어서 이를 즐기며 찾는 사람들이 있듯, 나도 퍽퍽해진 삶의 변화에 적응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런 독특한 생활도 행복하다 여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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