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내가 감자를 좋아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감자를 좋아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아서 감자로 만든 음식에 대해서 흥미롭게 찾아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감자의 파종 시기를 알게 되었다. 내가 직접 기른 감자를 요리해서 먹을 수 있으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면서 실제로 감자를 심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재미 삼아 찾아보고 있었는데, 찾아볼수록 점점 내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떠오름과 동시에 입가에선 알 수 없는 미소가 지어지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슨 인터넷에는 감자를 기르기 위해서 충분한 농지와 농기구, 기타 비료 등등이 필요하다고 공지를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거기에 적혀있는 준비물들을 모두 갖추고 있었던 데다가, 나 자신이라는 충분한 노동력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무엇이든 계획한 것은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는 행동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감자 심기를 향한 도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감자를 심을 땅은 평소 딸기와 수박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의 비닐하우스 옆에 있는 빈 땅을 쓰면 될 것 같았고, 농기구나 비료 등은 논에 있는 걸 쓰거나 필요하면 구매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건 부모님의 허락이었는데, 처음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니 '논에 물을 주면 물이 잘 안 빠질 거다'라거나 '그걸 언제 심고 캐고 다할 거냐'라고 하시고는 이어서 가장 현실적인 조언으로 '차라리 그 돈으로 감자 한 박스를 사 먹는 게 더 싸다'라고 하셨다. 나는 정말 맞는 말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크게 한 번 웃고는 내가 감자를 심으려는 이유를 조곤조곤 설명을 드렸다. 내가 좋아하는 걸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도 크고, 감자를 잘 키우는 것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모든 과정을 겪어가며, 감자 하나를 기르기 위해서 이런 수고로움이 있구나를 느끼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잠깐의 고민 끝에 '하고 싶은 거 해봐라'라며 승낙을 해주셨다.
그래서 한 번 시작을 해볼까 한다. 내가 좋아하는 감자를 심어 수확하기까지의 여정을. 아마 생각한 것만큼 작황이 좋다거나 좋은 결과가 있을 리는 만무하지만, 내가 앞서 말한 대로 감자 한 덩이가 나오기까지의 수고로움을 몸소 체험하면서 먹을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깨닫기 위해서 나는 매주 사서 고생을 하고 이에 대한 생각과 감상을 글로 남겨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