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물음

by 그리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항상 개운한 마음 뒤로 쓸쓸함이 따라온다. 무언가 오늘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도 어제와 다를 것이 없고 특별함조차 없으니,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입은 부끄러움에 좀처럼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하루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의 하루도 분명 힘들기는 매한가지였을 텐데, 그럼에도 나에게 "오늘 별일 없었어?"라고, "정말 고생 많았어."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다면 이 하루가 얼마나 따뜻해질까?

그래서 나는 매번 너에게 묻는다. "오늘 별일 없었어?"라고. 내 하루에 이런 물음을 건네줄 사람이 언젠가는 나타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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