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을 위하여

by 그리다

나는 맡긴 일을 미숙하게 처리한다거나 잦은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용히 지켜본 후 그저 '괜찮다.'라는 말만 짧게 건네는 편이다. 왜냐하면 누구든 처음이 있고, 어려운 시기가 있듯 그 사람 역시나 그런 시기를 거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언을 한다거나 엄하게 꾸짖는 것이 어쩌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세차게 내리는 소나기가 막 돋아난 새싹에게는 큰 시련이 될 수 있듯,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그런 큰 자극을 준다면 자칫 소극적으로 변하거나 주눅이 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우리는 나날이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고자 노력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나와 같이 성숙해지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결국에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될 테니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가만히 지켜봐 주자. 그래도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입을 간지럽힌다면, 시원한 음료수 하나를 그 사람에게 건네고서는 홀로 먼 산을 바라보며 하늘에 그 말들을 새겨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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