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by 그리다

청소를 하게 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정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동안 내가 참 번잡하게 많은 것을 했구나 싶고, 반대로 빠르게 끝나면 긴 시간 동안 참 조촐하게 살았구나 하는 깨달음. 그리고 이를 통해 내 마음의 자세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어지른 것이 적으면 치워야 할 것 또한 적어지는 것이라고. 굳이 이곳저곳에 나의 흔적을 남기기보다는 한정된 인연, 한정된 장소에만 나의 시간을 쏟다 보면, 나중에 이 마음을 정리하게 되더라도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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