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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Sep 09. 2020

현재를 걷고 있다.


봄날의 기운이 포근한 졸음을 불러오고, 여린 햇살에는 나직한 슬픔이 묻어온다. 한 해가 시작되었듯 내 속에서도 이제는 새로운 것들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추억 속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이 내 손을 붙잡고 '나를 버리지 말아 달라' 한다. 나는 그 모습이 안쓰러워 그 작은 손이 나를 더 이상 붙잡지 않게 될 때까지 조금만 더, 그 소년과 같이 걷기로 한다.

p.s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 어리숙하기만 했던 과거의 나였기에, 생각하면 조금 부끄러운 추억들일지라도 나와 시간을 함께 보내준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도 멋쩍게 웃어본다.(20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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