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누군가를 미워하고자 마음을 먹으면 단점들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장점과 특별함 조차도 누명을 씌워 전부 미워할 만한 거리로 바꾸게 된다. 나는 이런 마음의 단순함을 보며 옹졸함을 느꼈지만 반대로 이런 특성을 좋은 것에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좋아하는 감정도, 싫어하는 감정도 같은 한 점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이 마음들이 서로 다를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한다는 마음에 이런 단순함을 끼워보기로 했다. 다른 마음들처럼 사랑도 시작하려는 마음을 먹으면 상대방의 모든 것에 애틋해지는 거라고. 단점이든 아니면 그 밖의 무엇이든 그 사람에게 속한 모든 속성들을 사랑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