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다움

by 그리다

길을 걷다 보니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게 되었다. 그늘진 곳에 들어서자 안 그래도 차가웠던 날씨는 더 시린 손길을 내게 뻗어왔다. 그 순간 두 팔로 어깨를 어루만지며 '어우 너무 춥다.'라는 말을 작게 중얼거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입가에는 미소가 흘러넘쳤다. 그 이유는 차갑기는 해도 '겨울'이라는 이름표가 붙으려면 이 정도는 추워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깨달음을 얻은 그늘을 벗어나 다시 햇빛 속을 걸으며 나는 생각했다. '나는 이 겨울처럼 나의 이름을 알릴 특별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가?'를. 또 '그 특별함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확고해질 수 있는 것인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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