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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an 20. 2022

빈 것과 깨진 것의 차이


 친구든 연인이든 관계 안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들은 어쩔 수 없이 생겨난다. 그러나 그런 부분들은 서로가 건강하고 올바른 마음을 가졌다면 충분히 채워나갈 수 있다.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상대방을 배려하려 노력할 테고 부족한 사람은 반성을 통해 스스로 나아지려 노력할 테니까.


 하지만 마음에 금이 가있는 사람들은 부족한 부분이 생겨도 채우기가 어렵다. 그들은 상대방으로부터 무언가를 받아도 쉽게 흘려버리고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나는 온전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겪어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빈 독은 채울 수 있지만 깨진 독은 채울 수 없다고. 비어 있는 사람은 배려와 노력을 통해 서로가 동등해져 간다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지만 깨진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나열하며 계속 무언가를 요구하기에 나아질 수 없다고 말이다.


 생각을 정리하며 우선은 무언가를 분별하려 했던 내 마음을 채찍질해본다.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을 점점 경계하게 되는 나를 돌이켜본다. 그러고는 반성한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건실한 사람이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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