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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Feb 24. 2022

나를 위한 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 이에 마음마저 조급해져 괜한 불안감이 구름처럼 머리 위에 가만히 떠 있는 하루. 이렇게 힘듦이 오후 내내 넘실대는 날이면 오늘 내가 많이 힘들었노라고 친구나 지인을 붙잡고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당장 떠오르는 사람의 하루를 상상하다 보면 이런 불만들이 유리창을 청소하듯 깨끗하게 사라진다. 어차피 그들도 나처럼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갈 테니까. 나의 고민이 아니더라도 그들 역시 예상치 못하게 치고 들어오는 고민들에 허덕이고 있을 테니까.


 검고 길었던 욕심의 터널을 빠져나오니 눈앞이 밝아진다. 그리곤 늦지 않게 오늘 하루 나를 스친 감정들을 하나씩 갈무리하며 나에게 위로를 건넨다. 어차피 반복될 것들이니 익숙해지자고. 그리고 오늘 하루도 유난히 고생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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