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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Mar 04. 2022

잘 모르겠다는 말은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잡을 때, '잘 모르겠다.','그때 가봐야 알겠다.'라는 말은 그리 좋은 대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약속을 잡은 날 무슨 일이 생길지는 본인뿐만 아니라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모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건네는 '그날 시간 괜찮아?'라는 말은 단순히 생각했을 때 당신의 일정을 묻는 행위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너머를 보면 '자신 역시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라는 말이 숨어있다. 즉, 약속을 잡는다는 것은 어느 날의 일정을 묻는다기 보다 상대방이 나를 만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묻는 행위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어떤 약속을 제안하면 서로의 일정을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만약 약속한 날에 다른 일정이 먼저 잡혀 있다면 다른 날은 어떨지를 적극적으로 묻고 수렴한다. '나는 너를 만나고 싶다.'라는 나의 충만한 의지가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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