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다 Apr 29. 2022

잔물결이 일다


 새벽 어스름을 뚫고 창밖에서 간간이 들리던 물소리. 궁금함에 문을 조금 여니 '쏴아-' 하며 소나기는 떨어져 내리고 있었고, 세상은 물감 통을 엎지른 듯, 밝은 회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내 나는 우산을 펼쳐들고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좁은 골목 위를 서성이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목적을 찾을 수 없는 감정. 이 순간 내 마음에는 물웅덩이 위에서 흩어지는 빗방울처럼 잔물결이 일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이 간절해지는 시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