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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ul 01. 2022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의 습관


 성별을 떠나서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의 기준은 별반 다르지 않다. 나의 자존감을 채워주고, 잘 공감해 주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 바로 그것인데, 이런 장점들을 다 지니고 있는 사람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런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제쳐두고, 오래갈 사람을 찾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딱 두 가지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이 미안하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줄 아는지를 보면 된다는 것.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경우가 많았다. 항상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에, 트러블이 있어도 상대방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다. 또한 똑같이 잘못을 했음에도 상대방이 자신에게 먼저 사과하기를 바라는, 이른바 자신의 자존심이 관계보다 우선인 사람도 미안하다는 말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미안하다는 말은 나의 잘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것. 그리고 나를 낮추고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겠다는 진심 어린 표현이기에, 누군가와 오랜 만남을 가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되었다.


 또 한 가지 감사하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의 삶이 당연함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배려를 받고 대접을 받는 것을 당연한 권리처럼 여기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느낌을 좀처럼 떠올릴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사람에게 표현하는 것을 꺼려 하거나 '말 안 해도 고마운 거 알겠지?'라며 상대방에게 은근한 기대를 품는 사람들 또한 감사하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감사하다는 말은 배려를 받는 것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의 표현. 그리고 당신의 존재가 나에게 곧 행복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말이기에 오랜 시간 함께있을 사람이라면 꼭 가져야 하는 필수적인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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