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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ul 04. 2022

솔직해지다


 예전에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많이 생각했다. 순간의 표정이나 이해도에 따라서 언어를 순화해서 말하거나 조용히 경청하는 습관을 가졌었다. 그러나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의 말을 제멋대로 오해하거나 확대해석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부터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상대방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 나는 또 다른 수고로움을 겪어야 했고, 그런 노력들을 반복할수록 점점 내가 지쳐간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런 결과들은 나의 습관이 불러낸 잘못이라고. 이제는 나의 대화 습관들을 바꾸어야 할 때라고.


 그렇게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자 나의 언어는 맑은 호수에 잠긴 돌과 같은 명확함을 띄게 되었다. 좋고 싫음의 구분이 분명해졌고, 감정 표현이 조금 더 솔직해졌으며, 행동이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내 주변에도 영향을 주어 나와 만나는 사람들 또한 솔직한 언어를 내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나는 그동안 왜 망설였을까?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이토록 편한데 나는 왜 쓸데없는 걱정부터 했을까? 쉽게 던질 수 있었던 말 한마디에도 한참을 망설였던 지난날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지어본다. 그리곤 오늘의 기분을 조용히 상기시켜 본다. 솔직함을 선택할수록 마음은 더 편해진다는 사실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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