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이유

by 그리다

외모나 능력처럼 뻔히 느낄 수 있는 물리적인 것들 혹은, 소유하고 있는 수많은 물질적인 요소들은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그 사람에게 가까워질수록 그 사람의 입을 통해 들려오는, 내가 아닌 다른 이성들의 이름과 무언가 실망스럽기만 한 그 사람의 습관들은 점점 더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웃음을 짓긴 했지만 내 마음은 타들어갔고, 괜히 그 사람의 모든 걸 이해하지 못하는 속 좁은 나 자신을 원망하며 수없이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들로 쓰린 마음을 씻어내려 노력했다.

결국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그 사람 주변에 산재한 그런 불안한 요소들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고, 똑같은 마음으로 인해 아픔을 느꼈던 지난 기억들을 불러내어 '이 사람을 품어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보다는 그저 나와는 닿지 않을 사람이라 여기며 지워내는 것이 더 나은 일'이라며 스스로를 설득 시키는 이유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하늘을 비추는 빗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