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다 Nov 29. 2022

잊고 있던 것


 네가 당연하게 여겼던 말들. 그래서 내 스스로도 당연하다 생각해왔던 것들. 그 당연함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자 감사하다는 인사가 되어 돌아왔다.


 처음에는 이런 상대방의 반응이 조금 낯설었다. 내가 건넨 말이 과연 감사를 받을 만한 일인가 하고.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다. 네가 지겨워했던 주제들이 누군가에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고, 너는 싱겁게만 여기던 나의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네 앞에서는 다 타버린 잿더미 같은 존재였던 내가, 누군가의 옆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장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지금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너와 멀어져보니 알겠다. 다른 이와 가까워져 보니 알겠다. 그동안 내가 지켜온 것들의 소중함을.

매거진의 이전글 무던해지는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