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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Dec 02. 2022

불편한 관계


 처음에는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다가 관계가 발전된 순간부터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너는 이렇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너는 실패하게 될 거야."처럼 상대방의 행동이나 생각을 통제하려는 말들을 은근슬쩍 대화에 포함시킨다. 또 시간이 갈수록 자신과의 관계를 빌미로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따르게끔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 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말과 행동이 오히려 서로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통제를 하려는 사람은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상대방을 위한 거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결코 그렇지가 않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만날수록 즐거움 대신 피곤함만 쌓이는 존재라고 인식하게 만든다. 이에 더해 앞으로도 계속 이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따라서 진정 깊은 관계가 되길 바란다면 원하지도 않는 조언들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삶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말자. 나아가 새장에 갇힌 새는 마음껏 날아오를 수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자신의 틀 안에 상대방의 삶을 가둬두려 하지 말자. 상대방을 위한 대화에는 통제가 아니라 이해와 존중의 말이 더 어울린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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