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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Dec 13. 2022

공통된 언어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계절이라 그런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다. 멀리 떠나기 전에 인사를 건네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 또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위해 겸사겸사 안부를 묻는 사람. 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자신의 일정이 바쁨에도 나를 찾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보고 싶다.'

'언제 시간 돼?'

'그럼 그날 만나자.'


 가벼운 것처럼 보이지만 애정이 없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진심이 가득한 말들. 흔히 '시간이 나서' 오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나를 보러 오는 이들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저마다 소중함이라는 이름으로 내 안에서 빛나고 있다.


 이런 솔직하고 따뜻한 매력을 가진 그들이라면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아낌을 받고 사랑을 받을 것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내가 가진 것들 중 가장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그들을 위해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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