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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Dec 27. 2022

친절함과 따스함의 차이


 나는 주변으로부터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게서 그저 한 가지 색깔의 선함을 기억하지만, 내가 건네는 선함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보통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 대충 얼굴만 아는 사람에게 나는, 그저 '친절한'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마음을 연 사람.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사람에게 나는 '따뜻한' 사람이다.


 차이는 이렇다. 그저 아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보이지 않는 벽을 친다. 또 적절한 공감과 매너를 보이지만 이런 게 과하면 상대방에게 오지랖이 될 수 있기에 적당한 선을 지킨다. 그리고 무언가 불편한 감정 때문에, 같은 공간에 있어도 물리적으로 2~3미터 내의 거리를 상대에게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을 연 사람은 다르다. 적당한 사람에게 하는 행동과 달리, 벽을 치기보다는 벽을 허물고 직접 마주하려 한다. 이에 더해 나 스스로가 행동하고 표현하는 것이 미숙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많은 용기를 낸다. 그리고 상대방이 물리적으로 접촉이 가능할 만큼 가까운 곳에 있는 걸 불편해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같이 보내는 시간의 차이라든지, 급작스러운 약속을 던졌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만 줄이기로 한다. 지극히 나의 생각들을 적은 것이지만 나의 말에 공감이 된다거나 혹은 상대방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무언가 나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이 많아지면 다음에 이 주제로 조금 더 자세하게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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