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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an 11. 2023

변화, 그리고 의연함


 연인 간에 태도가 바뀌는 것에 지나치게 민감한 사람이 있다. 어제보다 조금만 표현이 부족해도 자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건가 싶어 낙담하고, 슬퍼하는. 하지만 건전한 연애를 위해서는 그런 변화에 의연해질 줄 알아야 한다.


 수십억 년간 지구 곁을 맴돌고 있는 달도,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또 거기서 다시 그믐달로 변해가지 않던가? 그처럼 사람도 누군가의 곁에 있지만 일상에 찾아오는 경험, 슬픔, 상처 등에 의해 그 모습이 변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달의 모습이 매일 바뀐다고 해서 달이 한순간 사라져버릴 것이라 두려워하지 않듯이, 사람이 변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여기며 익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나에게서 아주 멀어지는 것이 아님을.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하늘을 수놓는 찬란한 보름달처럼, 사랑도 다시 빛나던 형태로 돌아올 수 있음을 가슴에 새기자. 변해가는 그 모습마저도 사랑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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