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종종 주변에서 '상대방한테 너무 잘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라는 말을 한다.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라는 말도 인터넷상에서 간혹 보이듯이, 너무 잘해주면 상대방이 그것에 익숙해지고 당연해져서 나태해진다는 것이다.
나도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뭔가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 적도 있었지만, 나는 그래도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상대방에게 주려고 한다. 새싹이 바르게 자랄지 말지는 햇살이 비치는 세기 보다 씨앗 스스로의 의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치듯이, 상대방의 태도 또한 내가 주는 사랑의 세기보다 상대방이 나의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할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관계의 끝을 상정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상대에게 건네기 때문에, 그 가벼움으로 하여금 훗날 어떤 결과가 찾아와도 후회를 하지 않는다.
사랑을 아끼지 말자. 표현을 아끼지 말자. 상대가 그대를 속상하게 만드는 때가 오더라도 지금의 좋은 습관들을 결코 포기하지 말자. 그대는 지금 스스로를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지켜내고 있는 중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