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가득 쥔 손으로 다른 물건을 더 쥐려고 하면 처음에 쥐고 있던 것까지 모두 떨어트리게 된다. 그처럼 일상에서도 사람이든, 물건이든 무리하게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다 보면 그만큼 많은 것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사람은 괜찮아 보이는 것이 있으면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가지려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올바르게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는 결코 그렇지 않다.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해서 흐지부지되거나, 새로 얻은 것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오래 지니고 있던 것의 소중함을 잊어간다.
그래서 나는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이 떠오를 때마다 항상 나의 손을 바라본다. 나의 손이 두 개만 존재하는 이유를. 괜한 욕심에 많은 것을 붙잡으려 하면 처음 쥐고 있던 것마저 떠나갈 수 있다는 그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