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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ul 04. 2023

안녕이라는 말


 어느 나라든 간에 인사말은 대체로 그리 길지가 않다. 인사라는 것은 보통 눈을 마주치는 짧은 순간에 주고받아야 하기에 짧은 길이로 한정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도 그처럼 인사말의 길이가 짧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달리 조금 특이한 것은 '안녕'이라는 단어 하나로 만남과 이별의 인사를 모두 커버한다는 것이다.


 '안녕'이라는 딱 두 글자. 2초 남짓이면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짧은 메아리. 나는 안녕이라는 인사말이 이토록 짧은 것은, 시작할 때의 고민도, 떠나갈 때의 미련도 그리 길게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서로를 잘 모르는데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걸 상상할 필요가 있는지. 또 이제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인데 구태여 그 기억들을 붙잡고 스스로를 계속 아프게 할 필요가 있는지 하는 그런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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