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선의 컬러스토리] YELLOW편
일러스트 디자인 김미선
비가 내리는 아침 출근길, 바쁜 걸음 위에 한 손에 꼭 쥐어진 우산. 언제부터였을까?내 손에 들려진 우산은 명도와 채도가 낮은 어두운색이다. 안정감을 주고, 오염에 강한 색이 실용적이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을까? 아니면 어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선호색이 변한걸까?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우산의 색이 정말 많았다.
확실히 위급상황에서 눈에 잘 띄기 위한 안전색채 기능 때문인지 유아들은 노란 우산을 많이 쓰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는 나는 소소하지만 작은 일탈을 해 보기로 했다. 바로 노란우산 쓰기. 신기하게도 노란우산을 쓰기 시작하면서 노랑이 주는 에너지가 오감으로 느껴졌다. 흥얼흥얼 콧노래도 나오고, 걸음걸이도 경쾌해졌다. 살포시 부딪치는 빗방울도 예뻐 보였다. 내가 노란우산을 쓰는 이유이다. 나에게 비오는 날의 작은 즐거움의 한조각은 바로 노랑이다.
노랑은 기본적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접시에 가득 담긴 레몬을 한입 베어 먹는 모습을 상상할 때, 우리는 다양한 감각이 함께 발현하는 것을 경험한다. 그렇다. 노랑은 우리의 경험으로 느껴지는 인간적인 삶의 색이다. 노랑이 갖는 대표적인 긍정적인 에너지는 바로 쾌활함, 즐거움, 귀여움, 친근감, 활기참이다. 또한, 다정하고, 따뜻한 느낌을 내주는 특별한 색이다. 노랑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기찬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예술가들은 노랑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색으로 꼽기도 한다.
[김미선의 컬러스토리] 컬러디자인을 전공하는 저는 컬러에 다양한 경험과 심리를 스토리형식으로 풀어내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많은 컬러들이 다양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 신기하고, 궁금해서 시작한 작은 호기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