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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Feb 09. 2024

회색 도시 속 소소한 감성을 품은 GRAY


[김미선의 컬러스토리]

 BTS의 음악 “Blue & Grey“에 “넓은 회색지대가 편해. 

여기 수억 가지의 표정의 grey”라는 가사가 들어있다.

 그들은 회색을 수억 가지의 표정이라고 표현한다. 

회색 속 다양한 에너지의 의미가 있기에 

이 노래는 더욱 신비하게 느껴진다.

회색에 어떤 에너지가 있기에 이렇게 신비스럽게 표현한 것일까?  

   

회색을 뜻하는 gray, grey는 순우리말로 잿빛이라고 한다.

 하양과 검정을 혼합했을 때 나타나는 회색.

 우리의 일상 속 친근한 색이다.

 공기 속에 살포시 스며드는 색이라고나 할까?     

회색은 단순함, 인공적, 조용한, 도시적, 엄숙의 의미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세련됨의 에너지를,

 그 누군가에게는 슬픔과 우울함을 상징하는 회색. 

동전의 앞뒷면처럼 반대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이 신비한 색을 더 알아보자.      

비 내리는 도시의 색을 표현한다면 무슨 색일까?

 바로 회색이다.

 비가 내리는 회색 도시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도시는 온통 회색으로 물들었고, 

공기 속에 살포시 스며든 그 온도 또한 회색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묘한 평온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 회색 도시는 우리에게 조용하고 감성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신비하고, 차분한 회색의 작은 세계가 만들어진다.      


회색은 중립성과 균형을 의미한다.

 회색은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기에 

양쪽 극단을 대표하는 색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둡고 밝음의 명암과 관련된다.

 무겁고 가벼움의 무게감도 관련되어 있다.

 단단하거나 무른 느낌의 경연감과도 관련된다.



오랜만에 설악산 등산을 했다. 

병풍처럼 우뚝 솟은 그곳은 대자연의 멋진 작품이었다.

 나는 흔들바위로 향했다. 

만우절 날에는 어김없이 추락 소식이 들려오는 주인공 앞에 도착했다. 

오랜 세월 자연의 힘이 가득 느껴지는 바위는 회색의 견고함. 

그 차제였다. 

그 커다란 회색의 바위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더욱 단단하고, 

더 튼튼하고, 안정적인 균형감을 느끼게 했다. 

정말 요리조리 알차게 흔들어 보았다. 

그러다 곧 회색에 에너지에 압도되어 자존심이 상했다. 

만약 흔들바위가 회색이 아닌 하양이었다면 

심리적으로 조금 더 가벼워 보이지 않았을까?     

이렇듯 회색은 우리의 일상에 많이 활용되는 세련된 색이다.

 빌딩의 색, 도시의 색, 세련된 의복에서 많이 활용되는 색으로 

우리 일상에 항상 가까이 존재한다. 

그렇게 회색은 감성과 연결이 된 색이다. 

그래서 세련됨과 동시에 슬픔과 우울함을 상징하는 색으로도 알려져 있다. 

퇴근 후 텅 빈 도시, 이별하는 커플의 뒷모습, 

어두운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슬픈 재즈 음악처럼. 

영화나 드라마, 소설이나 노래 가사에서는 슬픔을 

회색으로 표현되는 색이 회색이다. 


우리는 쓸쓸함 속에 화려함이 공존하는 회색의 에너지가 좋아한다.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한 회색은 단단하고, 

견고한 흔들바위처럼 언제나 삶의 균형을 잡아준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그저 적당하고 

소소한 감성을 담은 회색. 

도시에 사는 우리가 회색을 친근하게 느끼는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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