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게 미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사람이 그립다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웃던 시절이 그립다
욕심없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미소 짓던 때가 그립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지만
최소한 예의가 있다면
이건 아니다 싶다.
그래서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는 회귀 본능이 나오나보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 부대낀다고 해야 하나?
삶의 마무리 앞에 욕심을 부려서 뭐할 것이며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기에도 바쁜 시간일텐데
너무 지친다
영혼이 건강해야 삶이 건강해 지는 법인데…
반복되는 이 일은
내가 찾던 진정한 에스프레소 향이 나는 삶이 아닌
물 잔뜩 부은 머그잔에 한 방울 떨어뜨린
그런 시간을 보내는 듯 하여
이런 내 자신이 용서가 되어지지 아니하는 가운데
곁에서는 그래도 견디어 꽃을 피우라 하니
내가 시꺼멓게 타 버려 한 줌의 재가 되어
새로운 생명 탄생의 한 부분으로 사라지는
바람이 되어야 할려나 보다
가슴 시리도록 따스한 사람
겉과 속이 다르지 아니한
한 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모든 것을 겸손히 내려 놓은 진실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러면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며 대화를 하다가 쓰러져도… 그냥 커피만 마시며 바라만 봐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게 미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