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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Apr 14. 2022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을 들어가며

미슬 교과서에서 만나는 모든 화가를 볼 수 있는 곳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을 들어가며

    1992년 10월 스페인의 많은 지역 중에 마드리드에서 큰 충격을 안겨주는 일이 발생을 했다. 과거 카를 3세가 이 거리를 만들 때 모든 시민이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역사를 함께 하기를 바랐던 그 마음이 실현된 것이라고나 할까?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이 프라도 미술관 맞은편에 오픈된 것이다. 더군다나 개장한 지 1년 만인 1993년 스페인이 인수하게 되므로 인해 티센 보르네미사 남작 가문의 숙원이었던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작품의 세계를 누리게 하고자 하는 꿈이 실현된 곳이다.


    이곳에는 두초 디 부오닌세냐, 얀 반 에이크, 도메니코 기틀란다요, 알브레히트 뒤러, 티치아노 베첼리오, 틴토레토, 엘 그레코,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페테르 파울 루벤스, 렘브란트 판 레인, 고야, 카날레토, 프리드리히,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르누아르, 드가, 모리소트, 세잔, 반 고흐, 고갱, 샤갈, 모딜리아니, 칸딘스키, 몬드리안, 피카소, 호크니, 로트렉, 호머, 달리, 로스코, 오키페, 로이 등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다른 곳과 달리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고(물론 만질 수 없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사진에 직접 담을 수도 있게 허용한 곳이다(다만 플래시는 꼭 꺼야 한다). 모두에게 오픈하고자 하는 마음은 곧 후손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이니 나의 욕심으로만 바라보는 모습보다는 좀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림을 그렸던 화가의 마음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하다.


    라파엘 모네오(rafael moneo)가 주도해서 리모델링한 “비야헤르모사 궁전”은 1992년 완성이 된 이후에 수많은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다. 입장하자마자 느껴지는 그 감동은 바로 틴토레토의 대형 캔버스 “엘 파라이소(el paraiso)”다. 누구에게나 큰 꿈을 펼치고 그 속에서 깊은 감동하기를 원했던 티센 보르네미사 남작은 2002년 아쉬움을 달리했지만, 그 뒤 지속적인 변화 속에서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은 프라도 미술관이 보여주지 못하는 현대적 그림의 세계까지 폭넓게 그 분야를 수용하고 있어서 거닐 때마다 행복함이 밀려오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카르멘 티센 보르네미사의 컬렉션까지 추가됨으로 인해 작품의 폭이 더욱 넓어져 있다. 그 때문일까? 마드리드는 프라도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으로 형성된 환상의 트라이앵글로 인해 문화, 예술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등장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추가된 지역의 명소 소로야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등 많은 곳이 바로 이 프라도 주변의 파세오 거리를 통해 형성됨으로 인해 마드리드를 지나가는 지역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역적 위대성을 모르는 말이기에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튼, 이미 시작한 “프라도에서 웃어요”를 시작으로, 티센 보르네미사를 집필하고 있으며, 추후 “레이나 소피아에서 웃어요” 시리즈와 더불어 스페인 각 지역의 미술관을 이야기로 만나고자 한다.


참고로, 본 책은 영구컬렉션을 중심으로 편집을 했고, CARMEN 상설 컬렉션은 추후 2권에서 다루어 보려고 한다. 그리고 티센 미술관은 꼭 2층부터 둘러보기를 바란다. 그게 순서이기에 안내원들도 바로 2층으로 올라가라 하고, 1층에서는 2층에 다녀왔느냐고 묻는다. 이 말은 구성이 잘 되어있다는 자부심이다. 실제로 시대별로 가장 구성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그냥 순서대로 가기만 하면 된다. 다만 2층과 1층에는 상설 전시관이 있어서 안을 들여다보고 끝에서 내려가면 동선이 꼬이게 된다. 그러니 꼭 상설 전시관을 들렸다면 다시 돌아나와 맨 마지막 안내의 장소로 이동해서 아래층으로 이동하기를 바란다. 0층의 특별 상설 전시관은 본 작품을 보기 전에 먼저 다녀오라는 안내를 친절하게 해 줄것이다.


아직 한국어 오디오 지원은 없다. 그래서 투어라이브라는 플랫폼 어플에서 스페인의 다양한 장소를 소개하는 오디오 가이드 요청이 있어서 그곳에 “프라도 미술관”, “톨레도 대성당과 산토 토메 성당”, “세고비아 알카사르”, “라 그랑하 데 산 일데폰소 왕궁”,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오디오 가이드를 올려 놓았다. 이 책의 내용도 상당부분 음성으로 전달이 될 것이다. 다만, 오디오 가이드의 한계인 시간상의 문제로 다 다루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에 책으로 함께 그 여정을 남겼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을 설명하라면, 한스 하인리히 티센 보르네미사가 한 말로 충분할 듯싶다.


    “화가들은 한 사람의 눈을 위해 일을 하지 않는다. 수많은 수집가의 의무는 유산을 공유하는 것이며, 더 많은 사람이 그 작품을 바라보면서 예술가가 전해주고자 하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2020년 6월의 끝자락에


마드리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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