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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Apr 15. 2022

“아는 만큼 보인다.”

미술관 여행을 위한 준비

그림의 시작에 대한 이해

    고딕건축의 탄생은 회화 분야에도 분명한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에서 중세 회화의 중요한 분야였던 채색 사본이 시들해지고 그 자리를 스테인드글라스가 차지했다. 하지만, 성당건축이 줄어듦에 따라 수요가 줄게 되어 1250년대 이후에는 다시금 채색 사본이 프랑스 회화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때 이탈리아에서는 자신들이 로마인이며 초기 기독교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잔틴 문명과의 연결을 놓지 않고 늘 문화적 교류를 이어갔었다. 점차로 프레스코 벽화, 벽화 모자이크, 패널화 등이 알프스 북부 지역에서 깊이 뿌리 내리지 못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힘찬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비잔틴 미술이 이탈리아 미술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로마네스크 양식을 접고 고딕의 영향과 어울리며 새로운 발전을 이루게 된다. 이때, 가장 중심부에서 예술계를 이끈 사람이 문학으로는 보카치오[데카메론]와 단테[신곡]였고, 화가 중에서는 치마부에의 제자였던 조토 디 본도네가 대표적으로 활동을 하며 주변에 두초 디 부오닌세냐, 마르티니, 로젠티니, 랭부르 형제, 니콜라 파사노, 로렌초 기베르티 등이 이탈리아의 회화 부분을 열었다.


    조토 디 본도네


    조토 디 본도네는 치마부에의 제자로 스승과 니콜라 파사노가 닦아 놓은 인문주의의 토대에서 출발하여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과거의 전달방식의 이콘화 개념을 벗어나 감동적이고 실제적인 삶을 다루기 시작을 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파도바 스크로베니 경당에 있는 프레스코 벽화 [그리스도를 애도함]이다. 조토 디 본도네는 기존 이콘화의 특징이었던 이야기 전달의 수단을 뛰어넘기 시작을 했다. 다시 말해, 공간 개념을 이해하면서 그림 속 등장인물들의 동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도화 되었다. 조토 디 본도네는 과거 미술이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모습을 완전하게 보이게 한다는 원칙을 깨뜨렸다. 다시 말해, 기존의 이콘화처럼 전면으로 모두가 드러나지 않아도 단 한 사람만이 아닌 모두가 같은 감정적 표현을 통해 느끼도록 구성이 됐고, 사건 현장에 내가 함께 하는 듯한 그림의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회화는 바로 이 조토 디 본도네의 이런 파격적인 움직임을 통해 시작했다.


    르네상스는 이렇게 이콘화와 비잔틴을 벗어나 피렌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변화를 만나 색채의 회화를 이루기 시작했고, 알프스 북부의 플랑드르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레 템페라에서 표현하지 못하던 섬세함을 유화를 만나 다양한 표현을 이루게 되었다. 이후 다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십자군 전쟁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회화의 중심이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로네세 등에 의해 활발한 르네상스 예술의 전성기를 이루게 된다. 이후, 잠시 엘 그레코와 파르미자니노의 마니에리슴을 거쳐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를 통해 새로운 세계가 다시 열리게 된다. 조토 디 본도네에 버금가는 새로운 예술의 혁명을 열어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덕분에 페테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호세 데 리베라, 프란시스코 수르바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후안 바우티스타 마이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등 다양한 화가들이 더욱 사실적이고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장르가 열리게 되었다. 인간 감성의 깊은 부분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고, 이 모든 부분이 현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4가지 회화의 기법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을 이해하고 또 다른 나라의 미술관들을 접할 수 있으려면 첫째 유화, 둘째 원근법, 셋째 “키아로스쿠로”로 불리는 명암 대조법,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피라미드의 구도이다. 과거 미술은 회반죽 된 벽에 그리는 프레스코화나 나무로 만든 패널 위에 그림을 그리는 템페라 중심이었다. 하지만, 티치아노의 캔버스에 유화가 접목되면서 단순히 소묘를 기초로 채색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빛과 그림자를 사용하여 부피감을 살리고, 원근법을 이용하여 3차원적인 공간감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마드리드에서는 티센 보르네미사의 시대를 정리하는 미술관을 비롯해서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화려한 미술사를 접할 수 있는 프라도 미술관 그리고 현대 미술계의 거장 피카소와 달리와 미로의 작품 그리고 현대 화가들의 다양한 창의적인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그리고 소로야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등 많은 박물관을 순서를 정해서 사전에 공부를 하고 접한다면 달라질 것이다.


    투어를 하면서 늘 던지는 말이지만, 듣는 이들이 공감하는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래서 유럽을 여행하려면 “그리스로마 이야기”, “성서 이야기”를 읽고 여행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우리가 보고 있는 유럽의 시기가 바로 “대항해시대”의 작품들이고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를 끌어올려 그림과 조각 그리고 건축에 다양함을 유지했던 때이기도 하고 또 당시 역사를 중심으로 한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재정적으로 넉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슨 말이냐하면, 역사화를 그려야 유명하고 이름있는 화가가 되었기에 그들은 자연스레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와 성서 이야기를 그림에 담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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