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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ro Oct 13. 2021

나만의 노래를 부르는 건 사치이다.

김광석의 "혼자 남은 밤"을 듣다가...

대학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늘 깊은 곳에 남아 있었다.


가정을 핑계로 도망 다니던 시절...

아내가 모든 걸 감수하고라도 가 보라 했다.

그때도 멈칫 했다.

한 학기 450만원은 내게 엄청 크나큰 돈이었다.

평생... 아내에게 150만원 이상을 주어본 적이 없다.


늘 기도 제목이 상처받고 아픈 자를 향해 제일 먼저 달려 가겠다는 고백이었다.


그러나,

가족은 늘 아파하면서 스스로들 견디어 내고 있었다.

내 꿈과 비전을 위해...


세상도 어느 덧 50을 넘긴 나에게 여전히 그 시절의 영성과 열정을 요구한다.


난 내 옆에서 스스로의 삶을 열기 위해 몸부림치는 가족을 생각없이 지켜 봐야만 했고 지금도 지켜 봐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부??? 사치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또 개를 접었다.


2년의 그 어려움을 가족에게 부담을 주기에 무 벅차다.


지금도 아내는 두 딸을 위해 홀로 몸부림 치고 있는데... 난 내가 머문 환경을 유지할 뿐이니... 늘 미안하다.


그래서일까?... 페인에서 홀로 남겨진 마지막 밤ㅇ0.들려오는 김광석의 노래를 커페에서 크게 틀어놓고 망중한을 즐기며 두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옷 소매로 훔쳐본다.

#1분세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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