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도 미술관 두번째 이야기 집필하기
La esclava (노예)
Hacia 1886. Óleo sobre lienzo, 269,5 x 140,5 cm
Sala 061A
FABRÉS Y COSTA, ANTONIO MARÍA
Copyright de la imagen ©Museo Nacional del Prado
포르투니의 영향을 받았지만, 파브레스의 작품에서는 감성을 사실적으로 드러낸 독특함을 맛보게 된다.
61번방에 걸려 있는 이 그림은 그 방에서 눈에 확 띤다.
우선 액자가 아랍의 문양처럼 디자인되어 있고, 희잡과 옷 스타일애서 중동의 지리적 요건이 눈에 뜨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랍권에서는 볼 수 없는 여성의 복장 태도이다.
좀 더 유심히 보면, 여인의 두 팔은 쇠고리에 묶여 있고 목 역시 원형의 쇠로 된 틀로 채워져 있다. 억압당하는 여인의 일상을 언급하 듯 감추어야 할 은밀한 가슴이 드러나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의 시선이 노출된 가슴에 집중됨을 멈추고 여인의 얼굴 표정을 보면 억압 받는 상태로 인해 삶의 희비가 엇갈림을 파브레스는 드러냈다. 바로 자신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던 억압의 이유가 얼굴 앞 쇠사슬이 답을 해 준다.
그림은 언제나 스스로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바로 쇠사슬에 묶여 있는 금 장신구와 보석이 이 여인이 목과 손에 긴 쇠막대기로 묶이게 되었는지를 그림은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제목에서 ‘노예’라 언급한 것처럼, 지난 날의 삶이 한 순간 무너져 내리고 인생의 희노애락이 주마등처럼 스쳐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화가들은 글을 모르는 이들에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주변의 모든 것으로 풍성히 채운다.
이 그림이 유독 다가오는 이유는 포르투니의 붓터치와 그 흐름을 뛰어넘어 사실주의적 감성의 깊이를 꿰뚫은 최고의 그림이다.
동양적 흐름에 관심이 많았던 파브리스의 붓터치는 가까이서 보면 상당히 강렬한데, 멀리서 지긋이 바라보고 있으면 아랍의 한적한 시골에 가장 뜨거운 낯 시간에 서 있는 느낌의 강렬한 빛을 보게 된다. 그 빛 때문에 저 여인의 비참함이 더 확연하게 드러남을 본다.
이제 팔려가야 하기에 여성의 중요한 신체를 노출시켜 상품화 시키는 인간의 야만적 행태를 들어내면서도 과격함이 아닌 붓터치로 빛을 사용하여 부당함을 어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파브레스가 지니고 있는 거장의 붓터치이다.
#프라도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