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찰을 좋아하는 편식가다

편식하는 사람의 글쓰기

by 무비

어머니는 늘 같은 말씀을 하신다.

"얘는 참… 편식이 심하네.”

밥상 앞에 앉으면
나는 반찬을 하나씩 골라낸다.

파, 강낭콩, 이름 모를 채소들까지.


사람도 어쩌면 편식을 하며 사는 게 아닐까.

어떤 사람은 돈에 관심이 많고
어떤 사람은 명예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사람을 좋아한다.


나는

관찰을 좋아하는 편식가다.


골프장을 가면 사람의 성격이 보이고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보면 인간의 긴장이 보이고
아이의 축구 경기를 보면 성장의 속도가 보인다.

나는 그 장면들을 오래 바라보는 편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는다.


사람은 중요한 순간에 평소의 습관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큰 무대에 올라가면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내가 더 선명해질 뿐이다.


노래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사업도 그랬다.

평소에 쌓아온 작은 습관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나는 관찰한다.
사람을, 장면을, 순간을.


이 브런치에서는
내가 편식하듯 골라 담은 이야기들을 쓰려고 한다.

영화와 콘텐츠, 골프와 라이프스타일, 아이의 성장과 교육
그리고 공간과 삶.


조금은 제멋대로지만
그래도 오래 씹어볼 만한 이야기들.


편식하는 사람의 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의외로 뜻밖의 한 입이 되었으면 한다.